미국에서 physical therapy 받기
평소에 근육이 잘 뭉치는 편이라 한국에 있을 때 마사지도 자주 받으러 다녔고, 목과 허리에 디스크도 살짝 있는 편이라 도수치료도 간간이 받아왔었다. 미국에 와서도 마사지나 도수치료가 그리웠는데 보험 커버리지를 확인해보니 spinal manipulation이란 항목이 있었다. 자세히 보니 침 맞는 건 보험으로 커버되지 않았지만, physical therapy는 연 60회까지 회당 20불로 보험 커버가 되었다. 처음에 spinal manipulation이랑 physical therapy라는 단어를 보고 미루어 짐작해 보았을 때, 한국에서 하는 것처럼 도수치료까지는 아니더라도 침대에 누워서 뼈 맞춰주거나 간단하더라도 근육 뭉친걸 풀어줄 수 있는 무언가를 기대했는데 결과적으로 내가 받은 physical therapy는 운동 치료였다. 내가 바란건 이런 게 아니었는뎁....ㅠㅠ...
미국 병원 주치의 만나기
미국 병원 주치의 예약하기
일단 spinal manipulation이 보험 커버가 된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보험 커버리지가 되는 in-network 병원을 찾아가야 했는데, 가입한 보험이 주치의가 설정된 plan이었기에 바로 도수치료나 physical therapy 하는 곳으로 가면 안 되는 건가..? 싶어서 일단 주치의를 만나러 갔다. 미국 병원 시스템은 뭐가 뭔지 도통 모르겠다..
미국에 와서 첫 병원 진료였기에 예약부터 난항이었다.. 집에서 제일 가깝고 큰 병원을 선택하고 예약을 위해 전화를 걸었다. 첫 진료라 그런지 이름, 집 주소, 연락처, 가입한 보험 plan 등등 생각보다 이것저것 물어보는 게 많았는데 전화로 대화하려니 더 힘들었던 기억이... 그렇게 어찌 저찌 patient 등록을 마치고 주치의 예약을 잡았다.
미국에서 주치의 첫 진료...(+한국어 통역)
진료 당일, 영어로 진료 볼 생각에 몹시 두근두근 울렁울렁...
처음으로 주치의를 만나서 간단한 개인정보 확인을 하고, 한국어 통역이 있는데 필요하냐 묻길래 어려운 의학 용어들이 쏟아질까 싶어 통역을 부탁했다. 그러고 나가더니 갑자기 이동식 모니터를 끌고 들어오던..ㅋㅋㅋ 통역사분은 줌 미팅처럼 모니터로 참여하셔서 통역을 해주셨다. 교포분이신지 한국말은 조금 어눌하셨지만 큰 문제는 없었고 따로 돈 내는 것도 없는데다가 의학적인 용어들은 바로바로 알아채기가 어려웠으므로 통역이 없는 것보다는 좋았던 것 같다.
주치의를 만나서 한국에서 어떤 진단을 받았었고, 도수치료도 꾸준히 받아왔으며 이러한 사유로 보험으로 커버되는 치료를 받고 싶다고 하니 physical therapy를 추천해주었다. 도수치료가 보험이 커버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본인이 아는 도수치료 병원이 없어서 추천해줄 곳이 딱히 없다, 아마도 구글에 검색해보면 나올 텐데 그런 곳을 찾아가보면 될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일단 physical therapy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고, 보험으로 회당 20불 정도 들 거라 physical therapy를 한 번 가보라고 추천해주었고, reference를 써주었다. 그리고 진료비로 25불을 냈다. 말한 것 밖에 한 게 없는데 25불을 내고 오다니.... 미국 의료 시스템은 진짜 모르겠다...ㅠㅠ...
Physical therapy 후기
이번에는 physical therapy 센터 예약을 위해 전화를 걸었다. 그래도 한 번 해보았다고 정말 조금 수월하게 예약을 마친 뒤 reference를 들고 예약 당일 찾아갔다. 담당 therapist와 현재 몸 상태와 불편한 점, 개선하고 싶은 점, 통증 정도 등등에 대해 열심히 떠들었다. 사실 지금 당장 통증이 심하거나 생활하기 불편한건 아니었고 살짝 뻐근한 정도였는데, 나중에 상태가 안좋아졌을 때를 대비해 미리 괜찮은 곳을 뚫어두려는 생각으로 갔던 거였다. 그래서인지 담당 therapist도 현재 상태가 나쁘지 않으니 3~4회 정도 진행해 보자고 하였다.
상체를 숙여보라하고 침대에 엎드려 보라고 하며 육안으로 내 몸의 균형을 체크한 뒤 내가 했던 말과 본인이 살펴본 바를 종합해 척추의 회전과 틀어진 방향 등을 말해주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알려주며 첫 세션이 끝났다. 놀라웠다... 한국에서 하는 것처럼 그 흔한 X-ray 한 번 안찍었다. 한국에서 병원도 많이 다니고 x-ray도 많이 찍었기에 내 상태에 대해서 정말 잘 알고 있어서 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긴 했지만... 이게 맞나...? 싶은 생각에 남편이랑 더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얘기를 했는데 돈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운동도 잘 안하니 몇 번이라도 가서 해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일단 더 가보기로 했다.
그 후 2주 간격으로 3~4번 정도 더 진행했고, 갈 때마다 통증에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과 근력을 키울수 있는 운동을 알려주었다. 알려준 스트레칭과 운동은 세션이 끝난뒤 출력해서 주셨다. 갈 때마다 20불 내는게 아까워서 평소에 생활하며 허리나 목어깨에 조금이라도 불편한 점이 있으면 다 말했다 ㅋㅋ 그래도 담당 therapist가 몹시 친절했고 운동할 때 세심하게 잘 지켜봐주고 운동할 때 잘못된 자세를 교정해줘서 좋았다. 그치만 아무리 생각해도 더 갈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점점 더 강하게 들어서 '정말 많이 좋아졌고 도움이 많이 됐다, 당분간은 알려준 운동 계속 지속하다가 다시 불편한게 생기면 연락하겠다'며 마지막 세션을 끝냈다.
다른 physical therapy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받았던 physical therapy는 운동을 통한 재활 치료 느낌이라 또 하지는 않을 것 같다ㅠㅠ
Physical therapy 비용과 보험 문제
가입한 보험으로 커버가 되어서 physical therapy를 받으러 갈 때마다 병원 데스크에서 체크인을 하며 20불을 냈다. 갈때마다 꼬박꼬박 20불을 결제했는데, 마지막 세션이 끝나고 1달이 훌쩍 지나서 청구서가 날라왔다. 마지막 세션에 대해 20불을 내야한다는 청구서였다. 분명 갈 때마다 빠짐없이 냈는데, 또 내야하는 돈이 있는건가 싶어서 전화해봤는데, 청구서 번호를 물어보더니 네 이름으로 된 잔액은 없고, 돈 다 낸걸로 확인된다, 청구서가 잘 못 간 것 같으니 무시하란다.
미국 병원에서는 진료 받고나서 바로 돈을 안낸 항목들은 몇 달 뒤에 우편으로 날라오기도 하고, 가끔 전산 오류로 금액이 잘못되는 경우가 있다고 얼핏 들은적이 있었는데 진짜 그렇구나... 정말 미국 의료 시스템은 어찌 돌아가는건지 모르겠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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